피초코 (P.Chokko)-기본과 응용 사이

IMG_2171 최근 성수동의 ‘빈 투 바’ 브랜드 피초코의 ‘바’ 몇 가지를 먹었다. ‘빈 투 바 (Bean to Bar)’란 말 그대로 탬퍼링 등의 가공을 직접 해 코코아 빈을 초콜릿 바로 만드는 공정을 의미한다. 이는 칼리보나 발로나 같은, 초콜릿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 대형 브랜드/제조업체의, 1차 가공이 끝난 커버춰를 2차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경우와 구분된다. 혹자는 둘 사이의 우열을 따지려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각각 다른 길이라고 이해한다. IMG_2172

일단 바탕이 되는 초콜릿은 좋다. 금박 포장을 벗기는 순간 드러나는 초콜릿 바의 매끈함은 매력적이며, 절개선이 기능보다 미를 좇은 것 같다는 의구심은 다소 들지만 꺾이며 내는 경쾌한 소리도 즐겁다. 매끈함과 소리, 둘 다 탬퍼링이 잘 되었다는 방증이다.

IMG_2173그런데 실제로 맛을 보면… 바탕이 되는 초콜릿을 즐기기 다소 어려울 정도로 부재료가 개입한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D+Spicy’의 경우 카이엔 페퍼가 좀 지나쳐 통각이 초콜릿의 즐거움을 빼앗는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나머지 두 초콜릿의 커피, 소금과 후추 또한 ‘적극적이다-두드러진다’와 ‘지나치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IMG_2174 홈페이지에서 제품군을 확인해 보면, 전체 열 가지 가운데 화이트, 밀크, 다크, 블랙 (좀 더 비율이 높은 다크… 이지만 73.5%면 극단적이지는 않다고 본다)의 기본 초콜릿이 각각 1종씩 있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내가 먹은 것과 같은 응용 제품이다. 만약 이런 디자인의 초콜릿을 내는 것이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라면 존중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겠지만, 혹 이 또한 늘 우려하는 ‘다름을 위한 다름’의 추구는 아닌지 아무래도 한 번쯤 더 생각하게 된다. 아무래도 나는 모든 외국 음식, 특히 디저트류는 아직도 기본을 좀 더 연구하고 다듬을 여지가 남아 있다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IMG_2176 *사족: 포장 디자인은… 이해는 할 수 있는데 편집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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