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클립: 미식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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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품격’의 본격 홍보 기간 뒤에 바로 반 휴업 상태로 쉬다 보니 ‘미식대담(링크 참조)’에 대한 정식 소개를 블로그에 하지 않았다. 꽤 본격적으로 진도가 나가기는 했지만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두는 게 낫겠다.

‘미식대담’의 동기는 의외로 단순하다. 나는 멍석을 좀 깔고 싶었다. 나도 먹고 사느라 정신이 없지만 실무자들은 대체로 더 그렇다. 음식 내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더라도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한편 적절한 거리를 지키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어딘가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면 나는 대체로 불안해진다. 내가 뭐라고 실무자의 바쁜 시간을 빼앗고 있는가, 싶어서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섭외해서 일자와 시각을 정하고, 사전 질문지를 보내는 시점을 출연하는 실무자는 물론 같이 콘텐츠를 만드는 편집자 등과 약속하고 또 준수해 공유한다. 이렇게 공식적인 틀을 짜야 비로소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무슨 기회냐고? 바로 정리와 기록의 기회다. ‘한식의 품격’의 집필과 출간을 끝으로 나는 좋으나 싫으나, 누가 동의하거나 말거나 하나의 장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짧게 보면 한국에 들어와 음식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칠 년, 길게 보면 이 모든 블로그질과 주말의 마라톤 조리 독학 등이 얽힌 십몇 년짜리 장이다. 다음의 과제 또한 이미 오래전에 정리해놓기는 했지만 그 전에 눈을 바깥쪽으로 돌려 보는 기록 및 정리하는 기간과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식대담’은 그런 의도로 기획한 컨텐츠다.

그래서 최대한 다른 실무자를 모셔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대부분의 컨텐츠를 만들 때 생각하듯, 궁극적으로는 퍼즐을 맞추거나 구조체를 올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한다.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이들에게 다른 질문을 건넨다. 처음에는 모호할 수 있지만 어느 시점까지 쌓이면 그림이든 얼개든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각자의 말이 그 자체로도 완결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그 이야기가 한데 모여 보여주는 상이나 패턴 또한 기대한다. 맛에 대한 접근이나 때로 너무 들먹이는 것 아니냐는 철학 등등도 이야기하지만 2017년의 독립 실무자라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생존 또한 여러 사람의 다른 이야기로 들어보려 한다.

주 1회, 매주 수요일 오후에 업데이트된다. 이 글이 어디까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출연 문의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bluexmas@hitel.net으로 메일을 주시면 된다. 특히 여성 실무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여태까지 공개된 대담의 출연진 및 요약 주제를 덧붙인다.

1-2회(이민선 & 오오츠카 테츠야-메종 엠오): 맛의 계획과 설계, 한국 음식 및 소비자의 맛 패턴 등

3-4회(김태윤-주반 / 7PM): 셰프의 맛 정체성 확립과 서양 음식의 현지화, 조리 인력의 교육 등

5-7회(박찬일-광화문국밥/몽로): ‘거슬러 올라가는 맛의 역정’-이탈리안을 거쳐 돌아온 한식의 개선 및 현대화 과정

8-9회(주영준-바 틸트): ‘실무자의 자기 계발과 지속 가능성 사이의 모색’- 생계형 독립 자영업자의 생존과 자기 계발 사이의 균형 찾기

10-11회(권우중-권숙수 / 설후야연, 9월 13일 공개 예정): 미슐랭 이후 권숙수 및 파인 다이닝의 지평 / 재료와 맛, 한식의 현대화를 포함한 메뉴 개발의 현주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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