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평양집-내장곰탕의 다대기와 맛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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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괜찮은 내장곰탕(보통 8,000원)이었다. 무엇보다 부위 무관, 다들 푹 익었다. 바로 일주일 전에 청진옥에서 같은 부위를 고무처럼 씹었던 터라 이 부드러움이 새삼 반가웠다. 정육도 부위에 따라 그렇지만 ‘부속’, 특히 소화기관은 열심히 움직인다. 질길 수 밖에 없고 푹 끓여야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은근히 조미료가 감각적으로 들어갔다고 느낀 국물은 두께가 아예 없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한 숟가락 듬뿍 떠 준 다대기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뻔뻔하지는 않았다. 일단 덜어낸 다음 나중에 조금씩 섞어 맛의 변화를 보았는데, 국물의 조미료 단맛과 더불어 나름의 방점을 찍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역시 국물 자체가 두툼하지 않은데다가 양념을 더해 끓여낸 것과는 달리 맛이 겉돌았다. 차갑고 뜨거운 커피를 구분해 주문할 수 있듯, 맵고 안 매운 국물의 탕류를 주문하기란 어려운 일일까? 또한 내장이라면 그 사이에 얽힌 지방들이 많을텐데 왜 국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걸까?

한편 이곳도 토렴을 거쳐 내놓는데, 바로 먹기 편한 장점은 분명히 두드러졌지만 토렴한 것치고도 온도가 살짝 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밥이 썩 즐겁지 않았다. 굳이 국물에 담그지 않았더라도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옆 자리에서 먹는 곱창이 꽤 좋아 보였는데, 늘 이야기하지만 나는 직화구이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부위가 각종 내장류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위에서 밝힌 바와 같다. 열심히 움직이는 데다가 불에 닿는 면이 사각형이 아니라면 잘 익혀 먹을 수가 없다. 게다가 불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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