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끝


딱 5분 보고 온, 마음에 아주 든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바다의 기억으로 3월 한 달을 버텼다. 언제나 3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고 마흔 둘이 되어 버리고 만 올해도 절대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텨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부스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밤이 되면 남은 머리와 눈과 손끝으로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그러모아 다시 붙이고 내일을 기약하며 3월을 보냈다. 4월은 무엇의 기억으로 버틸 수 있을까. 단지에 드디어 목련이 피어났음을 확인하고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