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R고기

식전주로는 칵테일을 마실 수 있고, 고기에는 대표가 세월에 걸쳐 마시고 고른 바롤로를 곁들일 수 있다. 배경으로는 팻 메스니가 흐른다.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다. R고기를 구축한 모든 철학에 동의하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총체적 경험의 차원에서 다른 곳보다 즐겁게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습관으로 점철된 한식 직화구이의 형식에 변화를 시도했고, 무엇보다 고급 외식 형식으로서 생업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렸다. 말하자면 기존의 한식당과 차별적인 방식으로 파인 다이닝에 근접했고, 이는 충분히 의미있다. 원동력인 축적된 취향에 주목하고 또 높이 산다.

-올리브 매거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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