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IMG_9879지난 주에 건강검진이다 뭐다 해서 일을 며칠 못해서, 그걸 메우겠다고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써지는 것 아닌가. 덕분에 두 시간 조금 넘는 동안 원고지 20장-하루 과업 기준-을 쓰고 예상한 것처럼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 벌을 받은 것. 어찌어찌 여섯 시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니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팠다. 덕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누워 있다가 간신히 한 챕터를 끝냈다. 그리고 1,000장을 넘겼다.

‘외식의 품격’을 쓰기 시작할때 편집자에게 몇 장이나 써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저 1,000장이면 책 한 권이 된다는 답을 들었다. 다 쓰니 1,100장이었고 340쪽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1,000장을 넘겼으나 전체로 보자면 넉넉하게 쳐서 70%의 수준이다. 따라서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얼마나 양이 많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때는 간을 바쳐서 썼는데, 이번엔 다크 서클을 바치고 있다. 정말 확실하게 이것은 죽음의 가속화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어째 ‘가자! 죽자!’라는 구호를 매일 일 시작할때 외쳐야만 할 것 같다. 매일 작업량을 확인하고 있지만 사실 얼마나 왔는지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끔은 그렇게 다 쓰고 났더니 파일이 사라져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는 악몽을 꾼다.

한 달만에 책상을 치웠더니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사진을 보니 중앙 정렬이 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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