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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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하지만 9월로 넘어간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찰나에 기온이 5도씩 내려가 서늘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적어도 20일 정도는 더위에 몸서리를 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그래도 9월은 9월이다. 그래서 글을 쓴다. 숫자라도 바뀌는 게 어딘가 싶다.

그만큼 여름은 끔찍했다. 사실 나는 8월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매일매일 원고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을 채우기는 했다. 그러나 그게 무엇인지는 역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어쨌든 기록은 남아 있으니 나중에 들춰보면 알 것이다.

밖에 나간 김에 글에 붙일 사진을 찍으려다, 이런 사진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고 쓰기로 했다. 어정쩡한 시각에 찍어 흐릿한 오이지 사진이다.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우연히 이마트에서 발견하고는 쭉 사다 먹었다. 이번 여름 만큼 세 끼를 다 못 먹은 해도 드물텐데 그나마 오이지와 이토엔 병 녹차로 연명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은 가운데 그나마 자주 먹어 기억은 나지만 흐릿한 것이다. 흐릿한 가운데 잘 기억은 나지만 그래도 또렷하지는 않은 것이다. 

저녁을 먹고 걸으려 나갔다가 달리기를 했다. 9월부터 재개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8월 31일이 9월 2일보다는 9월 1일에 가깝다는 생각에 그냥 시도해보았다. 왜 아예 그만두지도 못하고, 꾸준히 하지는 더더욱 못하는가. 죽을 때까지 꾸준히 생각해볼 과제다. 어쨌든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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