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동] 또순이네-방독면이 필요한 토시살

IMG_6227별 생각 없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 동네에서 꽤 오래 장사한 ‘맛집’이라고. 어째 맛과 질감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해 찾아보니 토시살(호주산)은 결국 Hanger Steak(또는 프랑스어로 Onglet). 횡경막에 매달려 있는 살덩어리다. 진한 고기맛이 돌지만 부드러운데다가 소 한 마리에서 500g 안쪽으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덩어리째 구우면 참 좋겠으나 어쨌든 조각이 나 있으므로 빨리 구워 빨리 먹어야 한다. 물론 최선이라 말할 수 없는 방법. 사실 숯불이 아까운데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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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된장찌개가 굉장히 유명하다던데 장 자체를 따지기 이전에 덜 끓였다는 느낌.  뚝배기에 한데 담아 끓으면 바로 내온다는 느낌이었는데, 얼핏 생각하면 불평할 이유 없는 가격(6,000원)이지만, 그것만 시킬 수 없는 저녁 주문이라는 걸 생각하면 고기값(200g 29,000원)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좀 더 잘 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된장에 공들이는 만큼 두부도 좀 더 맛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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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두 가지 고기에 된장찌개, 간단한 반찬 (파절이, 김치와 고추-마늘 장아찌. 전부 고기집 기준으로 보통 이상 수준.)으로 ‘고기 약간-찌개와 밥’ 조합을 만들어 빠른 회전을 꾀하는 콘셉인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에 딱히 불만 없었던 가운데 환기가 안 되는 환경이 모든 걸 압도한다. 채 한 시간도 안 앉아 있었는데 고기 굽는 동안 계속 내 쪽으로 연기가 밀려와서 마치 발암물질을 들이마시는 기분이었다. 다들 좋다지만 뜯어보면 말도 안되는 곳인 성산왕갈비 또한 큰 단점 하나가 환기인데, 여기도 마찬가지. 이미 연기가 잔뜩 서린 홀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지옥에라도 입장하는 것 같았다. 다음엔 방독면이라도 쓰고 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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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직접 담그는 된장에 고기까지 넣어 끓이는 찌개에 조미료를 많이 넣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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