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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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간신히 기억하는 순간부터죽음을 기억하고 살았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은 기억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매개체 삼는 듯한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기억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 누구의 죽음도.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모두의 죽음을 기억할 수 없다. 모두가 죽기 때문에. 또 언제나 죽음을 기억할 수 없다. 그 또한, 모두가 죽기 때문에. 하지만 어떤 죽음은 기억해야 한다. 바로 나의 차례가 돌아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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