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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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도 있었으나 무게와 부피로는 삼겹살이 압도한 주말이었다. 1주일 절여 놓은 베이컨을 구워 마무리했고, 또 한 편으로 압력솥에 오렌지주스와 조린 삼겹살을 토요일 저녁에 먹었다. 늘 말하지만 삼겹살은 어려운 부위다. 지방은 언제나 넘치고, 살코기는 언제나 메마르다. 이 둘의 균형을 그냥 불판에 구워서는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개 그렇게 먹는다. 나는 1년에 한 두 번 정도 그렇게 먹는 정도면 딱 좋다.

한편 그 ‘메마른 살코기’에 대한 생각을, 코스트코에서 파는 미국산 삼겹살을 사다 먹어보고 다시 해보았다. 국산 삼겹살은 언제나 맛의 비율이 ‘지방 80+살코기 20’의 구성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건 6:4, 아니면 거의 5:5가 되는 수준이었다. 굳이 기름맛으로 먹을 필요 없는 삼겹살이라는 의미, 그렇다면 삼겹살 위주의 돼지고기 소비 문화를 감안할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외산, 특히 미국산이라는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장벽만 걷어낸다면, 가격까지 감안했을때 국산 삼겹살과 경쟁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는 것으로.

1년에 두 번 정도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고 했는데, 하루 정도 소금에 뿌려 두었다가 커민, 오레가노, 페넬 등등의 가루를 버무려 굽는데 가장 맛있다. 그럼 기름소금 찍어 먹을 필요가 없다. 마늘은 배어 나온 기름으로, 고기 다 구운 다음 따로 굽는다.

4 Comments

  • 대건 says:

    삼겹살은 진짜 비계의 비중이 너무 높아서 좀 그랬는데,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5:5에 가깝다니, 왠지 끌리는군요.
    늘 코스트코 상품 이야기를 볼 때마다 저도 코스트코 회원가입을 해야 하나 고민하지만, 제 서식지 주변의 코스트코는 주차하기 너무 빡센 양재점이라…
    길건너 이마트 다니면서 늘 보면 주차하는데만 한시간 걸리겠더라구요.
    그렇다고 사람 안 붐비는 시간에는 저도 못가고…

    • bluexmas says:

      맛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기름에 기대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이란 의미였어요. 양재동 코스트코도 빡세죠; 아홉시 반에 가서 필요한 것만 잽싸게 휩쓸어 오는 것도 방법이기는 합니다. 즐기지 못하는 게 문제겠죠.

  • Henry says:

    좀 뜬금없지만, Gravy Sauce 추천해 주실만한 거 있을까요?

    • bluexmas says:

      레시피 말씀이신가요? 저도 그레이비는 거의 만들지 않아서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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