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마이클 베이의 빅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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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ormers(2007)-우뢰매를 추억하다

Transformers 2: F@#k You, Michael Bay

눈처럼 녹는 두통

그렇다. 마이클 베이가 다시 한 번 해냈다. 또 한 번의 빅똥을 싸 제낀 것이다. 그것도 2시간 45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똥덩어리를! 트랜스포머가 무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수준의 대서사시도 아니고. 막판엔 정말 엉덩이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영화 본지 며칠 되었지만 아직도 그 똥냄새로 인한 어지러움이 가시지 않는다.

이 프랜차이즈는 대체 왜 이 따위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마이클 베이는 욕심이 너무 많다. 모든 걸 다 우겨 넣고 싶어한다. 로보트와 폭발만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아서 사람도 집어 넣는데, 그것도 유머와 사랑(연인 및 가족 사이)을 전부 집어 넣어야 직성이 풀린다. 덕분에 이런, 어마어마한 대 서사시급의 빅똥이 나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정말 하나의 요소라도 과감히 들어낼 수 있다먼 설사 각본이 정말 형편없다고 해도 이보다는 보기에 즐거운 영화가 나왔으리라 믿는다. 난 정말 로보트들이 주인공이어야 하는 영화에서 왜 빌어먹을 인간들이 이다지도 많이 시간을 잡아먹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것도 정말 되도 않는 방식인 전투 참여다. 3편을 기억하는가? 인간들이 고공강하로 시카고 시내에 진입하니 않나, 정말 아무 것도 안 한 20대 여성이 그야말로 ‘갑툭튀’ 나와서는 악역의 수장 사이를 이간질 시키고 그로 인해 선역이 전세를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4편은 또 어떤가. 온갖 멍청한 가족 및 연인 관계 다 참고 봐줄 수 있는데 대체 왜 마지막의 대결투에까지 관여해 그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한마디로 말해, 트랜스포머와 비교하면 미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에게 건방진 역할을 쓸데없이 많이 불어넣음으로써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는 큰  똥무더기(big file of shit)가 되어 버렸다. 쓸데없는 분량 한 시간 정도를 들어내고 로보트들끼리나 철컹철컹 잘 싸워준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영화가 될까. 물론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트랜스포머는 계속해서 똥냄새를 풍길 것이다. 한편 누군가 ‘제작진이 트랜스포머에 애정이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거기에 동감한다. 마벨이 자신들의 재산으로 데어데빌, 일렉트라 같이 구린 영화만 찍어내다가 어밴저스 유니버스를 성공시키는 이유 또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엑스맨이 그래도 프랜차이즈 전체를 보아 중간 이상은 가는 가운데 스파이더맨은 리부트를 해도 재미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난 ‘덕심’의 결핍이 원인이라고 본다. 마이클 베이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Age of Extinction’의 번역이 대체 왜 ‘사라진 시대’인가. ‘멸망/멸종의 시대’가 되어야지.

2 Comments

  • 가나 says:

    1, 2편 정도만 만들고 그만두면 딱 좋을 영화 같은데 꾸역꾸역 시리즈를 확장해나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정도로 재미있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1편만 보고 그 이후로 안봐서 나머지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작한 걸 보면 매번 본전은 회수하는가 보군요……

    • bluexmas says:

      이번 편 기록 좋던데요. 저도 그렇고, 어찌되었든 보러 가니까요. 그러니까 저 따위로 계속 만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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