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악마가 동시에 눈 뜬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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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믿을 수 없었다. 40년을 살면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비빔면과 짜파게티 둘 다 먹는 날이 찾아오다니. 그러니까 두 악마가 한꺼번에 눈을 뜨는 밤이 내 삶에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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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분명 아주 작고 사소했다. 주말 내내 극심한 불면에 시달렸던 터라,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글렌피딕을 한 잔 마셨는데 이게 곧 가지고 있는 위스키 3종의 순환 시음으로 판이 커졌다. 그리고는 내 안의 악마가 눈을 떠… 나는 거기에 굴복을… 그저 나는 어느 하나를 먹을지 정하지 못할 뿐이었는데 어째서 그게 갑자기 ‘둘 다 먹자’가 되고 또 ‘둘 다 두 개씩 먹자’가 되었는지 대체…

아침에 일어나 후회의 피눈물을 흘렸지만 어쩌랴.이미 흡수는 끝난 것을. 반포까지 두 시간 반 왕복으로 자전거를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시간 하고 돌아왔지만 그때까지도 피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더 후회가 컸던 건, 이렇게 먹을 것이었다면 팔도의 신상품 쫄비빔면을 먹었어야 되는 건데…

12 Comments

  • 안개꽃 says:

    누구나 굴복하게 되는 악마의 속삭임이로군요 하하

  • masan_gull says:

    네개를 한번에;;

  • 모나카 says:

    아… 둘 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로군요!
    집에서는 귀찮아서 끓이는 라면류는 안 먹은지 꽤 되었는데 더위에 굴복하여 비빔면을 사버렸답니다.
    다행히(?) 아직 야밤에 먹는 일은 없었지만요… ㅎㅎ

    • bluexmas says:

      이것도 뭐 짜파게티 반, 비빔면 반 해야하는 걸까요 ㅠ

      • 모나카 says:

        그거 새로운 도전이겠는데요?!!
        아 그런데 짜반비반(?) 하려면 면을 찬물에 헹궈야 할까요 그냥 냅둬야 할까요??

  • 가나 says:

    ㅎㅎㅎ 맞아요. 폭식은 항상 생각지도 못한 때 오죠.
    그래서 항상 성에 안차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게 되는… ㅜㅜ

  • Kwangsu Kim says:

    저는 드디어 쫄비빔면을 먹어봤습니다. 면발이 훨씬 탄력이 좋아졌더라구요. 조리법에는 5분을 끓이라고 되어있던데 2분 조금 넘게 끓이니까 다 익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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