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 오브 투모로우’와 기타 잡담

Edge_of_Tomorrow_Poster

1. 오래 기다려온 ‘내일의 가장자리’를 보았다. 소감은 단 한 마디로 압축 가능: (Α)에밀리 블런트(Ω). 생각과 영화가 많이 달랐으나 볼만은 했다.

2. 너무나도 지긋지긋해 이틀 동안 컴퓨터 앞에 아예 앉지도 않았다. 이번 주는 선거랑 겹쳐 강의도 없고 운동도 자체 휴식 기간이라 일주일 동안 쉰다. 의도적인 나태함을 즐기는 중. 오늘까지만.

3. 지방 선거. 난 사전투표를 해서 오늘은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왜 자식도 없는 내가 교육감 선거에 이다지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가. 나의 선택이 왜 내 친구의 자식에게 영향을 미쳐야만 하는가.

4. 이런 무서운 주전부리를 혹시 아시는가. ‘누운 채로 한 봉지 다 먹는 게 다반사’라 이런 상표를 붙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섭다. 맛보다 이 사이에 넣고 반으로 쪼개는 쾌감 때문에 멈추기가 어렵다.

5. 요즘 매체에 나오는 ‘지식의 숲’을 보고 드는 생각이, 과연 그렇게 아날로그 책을 잔뜩 벌여 놓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 물론 그게 아날로그 책의 매력일 수도 있지만 사서도 없이 ‘권독사’라는 자원봉사자나 몇 명 고용해서 돌리는 시스템이 과연 정상일까? 아무나 막 주워 섬기는 소통이니, 책과 지식의 중요성이니 하는 것도 보수를 받는 전문가인 사서가 자리하고 있을때 그 보수와 지식에서 나오는 책임감과 전문 지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말이 장황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도서관에서 책도 중요하지만 그걸 사이에 놓고 사서와 가지는 소통도 원래는 굉장히 중요한 것. 디지털 시대에 종이책이 (만약) 권위를 잃어 정공법으로 간다고 한다면 책만 저렇게 쌓아놓을 것이 아니라, 사람 또한 제대로 갖춰야만 한다. ‘지식의 숲’이라고 이름 붙였다면 숲지기도 제대로 불러 책임을 줘야지.

6. 강남에 갔다가 언제나처럼 백화점 식품 코너에 들렀는데 돼지고기 다리 부위는 전혀 팔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가정에서는 거의 99% 잘못 조리해 먹을 안심은 있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6-1. 강남 백화점의 식품관을 돌아다녀보면, 이 동네의 선택이 이렇다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싼 건 안 사거나, 비싼 데 별로 좋아보이지 않거나 등등등.

6-2. 30대 여성이 마치 자기 냉장고에서 꺼내는 양 너무나도 당당하게 음료수를 냉장고에서 꺼내 뚜껑을 따서는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고 너무 호방해서 나도 따라할 뻔 했다. 병을 쨍, 맞부딪치며 ‘강남부자인 당신의 호방함을 위하여!’ 라고 나도 호방하게 외쳐주는 거다. 세상에 어떻게 계산도 안한 음료수를 그렇게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는 말인가! 알고 보니 백화점 주인의 딸이라도?

 

 

4 Comments

  • 대건 says:

    빈병 들고 가서 계산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점원 입장에서는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어요… “계산 할거라구!!!” 라는 앙칼진 고객님의 질타와 “점장 나오라구 해!!!” 의 콤보를 먹을지도….

    사실 법대로 하면 아직 계산하지 않은 물건은 업장의 물건이라 절도죄가 성립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마트에서 애들이 칭얼대로 계산하고 줄게 하는 소시민의 눈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군요.

    영화화 소식은 꽤 예전에 들어서 원작 소설만 찾아서 봤었는데, 영화도 나름 잘 나왔다는 평이 보여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극장에 가서 맘편하게 2시간 보낼 만한 여유가 없지만, 시도해봐야 겠네요. ^^

    • bluexmas says:

      네 뭐 너무나도 호방해서 저도 따라서 집어 마실 뻔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 t says:

    주전부리 설명에 보면 단백;한 우유의 혼합이라 적혀 있네요. 다 먹게 되는 비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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