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스 셰어-하이볼 한 잔의 짧은 감상

Highball w/Cranggan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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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간만에 ‘바 호핑’을 했다. 그 가운데 처음 들러본 앤젤스 셰어(Angel’s Share)에 대한 짧은 감상.

1.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 찾아갔는데 그 자리가 아니었다. 앤젤스 셰어가 속한 어쩌다 가게 전체의 주소가 잘못 되어 있었다. 한참 헤매다가 기사를 검색해서 주소로 찾아갔는데 물어보니 누가 주소 등록을 잘못했다고. 참고하시길.

2. 가정집을 개조한 건물인데 잠깐 들러서 확신은 없지만 원래 차고였던 공간이 아니었을까? 천장이 낮아 여름엔 굉장히 더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사람이 꽉 차 있으니 꽤 더웠다. 물론 냉방이 해결할테고.

3. 인테리어의 분위기는 전체를 맞춰서 그냥 간 건지, 아니면 바텐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간 건지 궁금했다. 바는 바텐더의 집이라고 보기 때문에 분위기나 동선을 감안한 설정 등등이 바텐더의 선호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 손님이 ‘이 시간 동안은 나의 공간이다’라고 느낄만한 여지는 두어야겠지만.

4. 그런 날씨인지라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위스키로 하이볼을 부탁했는데 나온 것은 크레겐모어 바탕(11,000원).  날씨와 의도를 감안한다면 신맛/단맛/시트러스 향 가운데 어느 것이라도 조금은 치고 나왔어야 한다. 그냥 마실 수 있는 술에 다른 액체를 섞어 희석한다는 건 새로운 조정 및 보정의 여지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날씨/여건/손님의 취향 및 선호도 등의 전제 조건을 바탕으로 각 칵테일의 틀이 깨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디테일을 조정 및 보정하는 것이 결국 바텐더의 역할. 집에서 레시피대로 칵테일 만들어봐야 맛이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이게 사실 굉장히 어려운 직업.

5. 내 취향은 아니지만 술값이 비싸지 않고 맥락이라는 게 있으니 주변에서 잘 노는 층(=코리안 힙스터?)에게는 호소하는 장소가 될 듯. 내 취향에 맞든 아니든 바는 많이 생기면 좋다.

3 Comments

  • 이런 질문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서 여기에 남깁니다. // 다름이 아니라 왜 식당에 가면 천장이나 외벽을 도장하지 않고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노출시켜 놓은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옷 가게같으면 조금 덜 하겠지만, 음식점에서 그렇게 해도 되나요? ‘석면'(콘크리트 구조에서 나오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이나 ‘시멘트가루’ 등이 부서져 나와 호흡기에도 좋지 않고 음식 먹는데 기분이 과히 좋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건축을 전공하신 Bluexmas님의 고견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ㅠㅠ

  • cookeng says:

    이글루스 마지막 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번듯한(?) 보금자리 마련하신 것 축하 드립니다.

    블로그 찾아본건 1년 남짓 이지만 나름 책도 구매한 독자로서(?) bluexmas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요즘 스카치를 이용한 하이볼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스카치 같은 경우는 그냥 먹어도 맛있던데 하이볼로 만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히 토닉워터 계열은 액상과당에 구연산까지 곁들여지니깐….가끔 즐기기는 새콤달콤하니 좋더라만 비싼 위스키가 아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bluexmas says:

      네 감사합니다. 글에도 썼듯 원래 희석을 통해 다른 차원의 균형을 찾을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죠. 이제 그런 토닉워터 밖에 없으니 의미가 좀 흐려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잘 만든 칵테일은 굳이 새콤달콤하지 않더라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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